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은 발달장애인인 최우진(50·사진)씨와 그의 가족들이 재단의 고액 후원자 모임인 ‘컴패니언 클럽(Companion Club)’ 멤버에 위촉됐다고 13일 밝혔다. 컴패니언 클럽은 1억원 이상을 후원하거나 기부하기로 약정한 이들로 구성된 고액 후원자 모임이다. 위촉식은 전날 서울 강남구에 있는 재단 사무실에서 열렸다.
재단에 따르면 최씨와 그의 가족은 5번째로 컴패니언 클럽 멤버가 됐다. 발달장애인이 이 클럽에 이름을 올린 건 최씨가 처음이다. 최씨는 초등학생 시절 불의의 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됐다.
이번 기부는 최씨와 그의 누나 5명이 뜻을 모아 성사됐으며, 후원금은 최씨의 부모가 물려준 유산을 통해 마련했다고 한다. 최씨와 그의 가족이 낸 후원금은 이들의 뜻에 따라 장애인 거주 시설인 ‘베다니 동산’의 노후 시설을 교체하거나 보수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최씨는 “좋은 일을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위촉식에 동석한 최씨의 누나 근선(61)씨는 “이번 기부가 한 알의 밀알이 돼 더 많은 열매를 맺길 희망한다”며 “동생과 같은 발달장애인들이 안전한 시설에 머무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