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합병증 발생률 19.1%… 독감보다 낮아

입력 2022-01-13 04:06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 발생률은 독감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낮지만 치매, 심부전, 탈모 등은 독감보다 높게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성호경 전문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도경 부연구위원,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와 독감의 합병증 유병률을 비교한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합병증에 취약한 환자가 누구인지 파악하기 위해 코호트(동일집단) 연구를 수행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중 코로나19 확진자 2만1615명과 독감 진단 및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은 238만696명의 자료를 활용해 두 집단의 소화기, 근골격계, 치주질환, 피부염, 탈모, 천식, 만성 폐쇄성폐질환(COPD), 폐렴, 심혈관질환, 심부전, 뇌혈관질환, 자가면역질환, 기분장애, 치매 등 합병증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전체 합병증 발생률은 19.1%로 독감(28.5%)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소화기, 근골격계, 천식, 폐렴 등 대부분의 질환에서 합병증의 상대 위험도(RR)는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상대 위험도는 독감을 1로 봤을 때 코로나19에 의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을 말한다.

반면 치매(RR 1.96) 심부전(RR 1.88) 기분 장애(RR 1.73) 탈모(RR 1.52) 등 일부 질환의 합병증 발생률은 오히려 코로나19 환자에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고령이나 동반질환이 많은 환자인 경우 폐렴, 심혈관질환, 심부전, 뇌혈관질환 등에서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돼 중증 합병증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아울러 나이, 의료급여 수급여부, 거주지 등에 따라 합병증 발생 양상이 다르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월마다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신종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될 예정이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