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의혹’ 제보자 사망에… 與 “李와 무관”-野 “진실 밝히라”

입력 2022-01-13 00:06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폭로한 이모씨가 숨진 채 발견되자 “이 후보와 고인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파문 확산을 경계했다.

반면 국민의힘 등 야권은 “관련 의혹의 진실을 밝히라”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씨의 죽음에 대해 “어쨌든 망인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 선대위에서 입장을 낸 것이 있으니까 참고해주시면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입장문에서 “고인은 지난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라는 허위 주장으로 고발돼 이미 사법 당국이 수사 중이었다”며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이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밝힌다”며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그 어떤 정치적 공세도 자제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연루됐던 두 명이 사망한 상황에서 한 달 만에 또 다른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고심하는 분위기다. 특히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이룬 이 후보의 상승세에 악재가 되지 않을까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야권은 일제히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라”며 공세에 나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빌고, 검찰에서 철저히 조사해서 억울한 죽음이 되지 않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12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방문해 이씨 사망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희대의 연쇄 사망 사건에 대해 이 후보는 ‘간접 살인’의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며 이 후보의 후보직 사퇴와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음을 강요당해야 하느냐”며 “문재인정권 시즌2를 위해 검찰·경찰·공수처가 권한을 남용·악용해 국민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이 사태의 배후에 숨었다”고 맹비난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이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며 “영화나 드라마에서 있을 법한 조폭 연계 연쇄 죽음은 아닌지 이번에는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도 논평에서 “이 후보와 연루된 사건 관계자들은 죽음으로 떠밀려 가는데 정작 이 후보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가증스러운 미소를 띠고 있다”고 비난했다.

안규영 이가현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