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관계사 임원들이 지난달에 받은 격려금 중 10%를 갹출해 조성한 기부금 100억여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기부금은 혈액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신형 헌혈버스 제작에 사용된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헌혈의 집 방문자가 줄면서 의료 현장은 수혈용 혈액 부족으로 수술 취소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혈액 적정 보유량은 5일분이지만, 지난해 365일 중 34일만 적정 보유량을 갖췄을 정도로 혈액 부족이 심각하다.
삼성그룹 임원들은 혈액 부족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특별성과급에서 10%를 기부했다. 삼성은 지난달에 임직원 사기 진작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성과급을 지급했었다. 최영무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이번 기부가 혈액 부족 해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기부금을 활용해 해마다 노후 헌혈버스를 4대씩 신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헌혈버스의 가동률과 안정성을 높일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현재 전국 15개 혈액원에서 94대의 헌혈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10여대를 교체할 필요가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한해 6대만 교체하고 있다. 노후 헌혈버스는 군부대나 대형 사업장에서 실시하는 단체 헌혈 캠페인의 원활한 진행을 막는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