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의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스걸파)가 댄스 열풍을 일으킨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의 바통을 이어받아 인기리에 종영됐다. 스걸파는 대부분의 회차가 동시간대 프로그램 중 20~40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10대 소녀들은 스걸파를 통해 춤에 대한 진심을 보여줬다.
스걸파를 연출한 김나연 PD는 12일 국민일보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춤이라는 장르와 댄서라는 직업이 우리나라에선 비주류임에도 불구하고 댄서들이 끝없이 도전하고 노력해 왔기에 오늘의 스우파와 스걸파가 있을 수 있었다”며 “10대 댄서들도 지금의 열정과 패기를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댄스의 입지를 굳건히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걸파 제작에는 스우파 연출에 참여한 권영찬 CP가 함께했다. 권 CP는 “스걸파의 가장 큰 매력은 춤을 사랑하고 실력 있는 10대들을 보여줄 공간을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우파는 춤을 정말 잘 추는 프로들의 치열한 서바이벌을 통해 재미를 끌어내려 했고 스걸파에선 댄스를 사랑하는 10대의 열정과 순수함 등을 통해 또 다른 재미를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스우파로 인기를 끈 크루가 스걸파에 마스터로 참여해 조언하는 모습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김 PD는 “연출자로서 10대들의 퍼포먼스를 현업에 있는 마스터들도 공감하고 즐기고 호응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가인 23명의 마스터가 눈앞에 있는데도 여고생 크루들이 긴장하지 않고 실력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모습을 보고 대단함을 느꼈다”며 “마스터들도 요즘 여고생 댄서들의 실력을 눈으로 확인하고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참가자가 모두 청소년이다 보니 경쟁이 이들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김 PD는 “여고생 댄서들을 처음 만나 얘기를 나눴을 때 이들의 춤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고 본인들의 실력에 대한 확신이 있음을 느꼈다”며 “이런 마음가짐이면 배틀이라는 장을 열었을 때 춤 실력뿐만 아니라 상대에 대한 리스펙트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무대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스터들이 후한 평가를 줘서 ‘매운맛’이 덜했다는 의견에 대해 김 PD는 “시청자들도 스걸파 마스터들의 직설적인 평가보다 전문성을 곁들인, 여고생 댄서들에게 밑거름이 될만한 심사평을 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연출자 입장에서도 마스터들이 10대 댄서들의 뛰어난 실력을 보고 응원을 보내는 모습이 더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