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숨은 영성가, 가락재 영성원장 정광일 목사가 30년 사역을 마무리하며 내놓은 묵상집이다. 지난해 발간된 ‘말씀 묵상’에 이어 이번엔 경기도 가평 가락재에서 맞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풀어냈다. 겨울나무를 보며 ‘나무와 두 여인’을 그린 박수근 화가와 ‘나목(裸木)’을 쓴 박완서 작가를 떠올린다. 벌거벗은 나의 본래 모습을 떠올릴 때 나오는 ‘내 모습 이대로 주 받으옵소서’ 기도와 찬송이 절실하게 와닿는다. 영성원에서 70세 정년 은퇴한 저자는 “손 떼는 훈련, 물러나는 수련, 한가로이 지내는 연습 등 진정한 영성 수련은 이제부터”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