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마하10… 북한, 또 미사일 도발

입력 2022-01-12 04:03

북한이 11일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또다시 발사했다. 지난 5일 새해 첫 무력시위를 한 이후 엿새 만이다.

특히 엿새 전 쏜 미사일보다 속도가 2배 가까이 빨라진 것으로 추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을 앞둔 시기에 북한이 연속해 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데 대해 우려가 된다”면서 각 부처에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27분쯤 북한이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비행거리는 700㎞ 이상, 최대고도는 약 60㎞였다. 속도는 극초음속미사일의 범주에 드는 마하10 내외로 파악됐다.

북한이 지난 5일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한 미사일의 최고속도는 마하6으로 추정됐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규탄 성명과 우리 군의 평가 절하를 모두 노린 ‘이중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사일이 발사되기 2시간30여분 전,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는 안보리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지난 5일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북한이 지난번 쏜 발사체를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했을 때 우리 군 당국은 성능이 과장됐다며 일반 탄도미사일로 판단했다.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대선을 언급한 것에 대해 청와대는 “정치적 전환의 시기에 남북 관계 긴장을 높이지 않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