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이틀 내리 700명대에 머무르는 등 각종 방역지표에서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 경구용 치료제도 13일 국내에 들어와 이르면 14일부터 공급될 예정이다. 지표가 호전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로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가 낮아질지는 미지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 기준으로 재원 중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78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보다 6명 줄어 이틀째 700명대를 유지했다. 신규 확진자는 주말 검사량 감소 영향까지 겹쳐 3097명으로 집계됐다.
중증·사망 감소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백신 3차 접종, 방역패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의 효과로 지난달 4주차부터 확진자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고령층의 인구 대비 발생률이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아진 만큼 향후 사망 등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거리두기 완화론과는 거리를 유지했다. 상황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추후 입지를 넓힐 오미크론 변이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가까운 일본만 보더라도 불과 며칠 사이에 확진자 수가 두 배로 뛰었다”며 “긍정적 신호도 있지만 위험요인 또한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방역 정책의 다른 축인 방역패스와 관련해선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4월 4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확진된 53만1781명을 백신 접종 차수별로 비교한 결과 미접종 확진자의 중증화율이 2차 접종 완료 후 확진자보다 5배, 3차 접종까지 마친 확진자보다는 14배 높았다고 설명했다.
백신과 더불어 코로나19 중환자 발생을 억제하는 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먹는 치료제’를 두곤 제품별로 도입 시기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쪽은 화이자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 초도물량이 13일 정오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머크사의 몰누피라비르는 아직 규제 당국의 문턱을 넘지 못한 상태다. 후발주자인 팍스로비드보다 효능이 떨어진다는 연구가 나온 데다 최근엔 인도에서 안전성 문제까지 제기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제출된 자료 등에) 국민이 납득할 만한 논리가 필요해 사측에 추가 소명을 요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바백스 백신도 승인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3중 자문 절차 중 마지막 단계인 최종점검위원회를 12일 열어 노바백스의 품목허가 여부를 확정하고 같은 날 오후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