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세계 5강 경제 대국”

입력 2022-01-12 04:0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신경제 비전 선포식'에서 구체적인 경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인공지능·양자기술·우주항공과 같은 10대 미래전략기술을 '대통령 빅(Big) 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1일 ‘이재명 신경제’라는 이름의 경제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가 지난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내놓았던 ‘5·5·5 공약’(국력 세계 5위·국민소득 5만 달러·코스피지수 5000)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재노믹스’(이재명과 이코노믹스 합성어)를 앞세워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신경제 비전 선포식’에서 “목표는 종합국력 세계 5강의 경제대국”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산업·교육·국토 등 4개 분야의 ‘4대 대전환’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비전 발표문에서 “지금 우리는 에너지 전환, 디지털 전환,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 팬데믹까지 동시에 맞으면서 역사적인 대전환의 시대를 살고 있다”면서 “바로 지금이 대전환의 골든타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후보는 ‘과학기술 대전환’을 최우선순위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인공지능·양자기술·우주항공과 같은 10대 미래전략기술을 ‘대통령 빅(Big) 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며 대대적 국가투자를 약속했다.

이 후보는 ‘산업 대전환’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약 135조원의 디지털 전환 투자로 200만개의 새 일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 고속도로’, 김대중 대통령의 ‘인터넷 고속도로’에 이어 바람과 햇볕이 달리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면서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4대 대전환을 위해 필요한 두 가지 개혁과제도 제시했다. 공공부문과 금융을 개혁 대상으로 꼽았다. 과학기술혁신부총리제 도입, 기획재정부의 기획·예산 기능 개편, 주가조작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등을 세부과제로 내놓았다.

이 후보는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검은색 터틀넥을 입고 연단에 섰다. 기존 기자회견 방식이 아닌 유명 경제 인사들의 테드(TED) 강연 형식을 차용해 대형 스크린을 배경삼아 연단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약을 발표했다.

정현수 오주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