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선 이용객 최다… 해외 대신 제주로 갔다

입력 2022-01-12 04:06

지난해 국내선 이용객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자, 국내여행으로 옮겨온 것이다. 특히 제주로 향하는 승객이 많았다.

11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을 제외한 국내 14개 공항에서 국내선을 이용한 승객은 3338만2902명으로 전년 대비 31.9% 증가했다. 종전 최대치였던 2019년 국내선 이용객수(3310만6703명)보다 27만6000여명 많은 수치다.

국내선 여객들은 제주항공을 가장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645만9000명을 수송하며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국내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20년(432만5000명)보다 200만명 이상 많아졌다. 점유율은 2020년 17.2%에서 지난해 19.5%로 늘었다. 이어 진에어, 티웨이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순으로 국내선 여객 수송이 많았다. 코로나19 전까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선 여객 수송 1, 2위를 차지했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순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공격적으로 국내선을 늘린 영향이다.

코로나19가 잦아들지 않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해외여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올해도 국내선 이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이달 1~6일 국내선 발매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54.3%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월 발매된 항공권의 목적지는 제주가 86.2%를 차지했다. 대부분 제주 여행을 위해 국내선을 예약하는 것이다. 지난해 제주항공 국내선 탑승객 중 제주~김포·부산·청주·대구 등 제주기점 노선에만 515만여명이 이용해 전체의 79.8%를 차지했는데, 이런 흐름이 올해도 이어지는 셈이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1월 들어 국내선 항공권 발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증가했다는 것은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여행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임을 보여주는 흐름”이라며 “수시로 국내여행을 떠나며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