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울산공항 이용객 수가 KTX울산역 개통 이후 최대로 늘어났다. 지난해 88만8584명이 울산공항을 이용했다. 전년도 55만4357명보다 60.3% 늘어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으로 발길을 돌린 여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포~울산 노선 이용객이 65만952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도보다 91.0%(34만3345명)가 늘어났다. 제주~울산 노선도 전년도 21만828명에 비해 10.3%(23만2523명)가 증가했다.
울산공항 국내선 항공기 운항은 7441편으로 2020년 대비 50.9%, 화물 취급량은 작년 2410t으로 전년 2035t 보다 18.4% 늘어났다.
울산공항은 10여년 동안 부침을 겪었다. 2003년 139만5326명에 달하던 울산공항 이용객은 KTX울산역이 개통된 2010년 이후 운항편수 감소 등으로 2014년 45만7060명까지 줄었다.
존폐위기에도 내몰린 상황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해 울산공항 존폐 검토 카드를 꺼내들었다. 도심 인근에 개발 대상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건축물 고도 제한이 없어지면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공항 존폐 이슈가 지역사회에 파장을 불러일으키자 송 시장은 “허심탄회한 논의의 장을 만들자는 의도일 뿐 폐항을 기정사실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공항 폐항 논의에 대한 비판은 야당인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강하게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공항 존폐 공론화 필요성을 언급한 송 시장을 상대로 공개토론을 제안했고, 울산을 방문한 이준석 대표도 “다른 지역 접근성을 위해서라도 공항이 대안으로 존재할 필요가 있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는 이달 중 3억5000만원을 투입해 울산공항 활용 전문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용역 내용은 울산공항 현황 분석, 미래 비전 연구 등이다. 특히 송 시장이 올해 지방선거에 출마키로 하면서 공항 존폐 이슈는 올 한 해 정치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존폐위기’ 울산공항 이용객 60% 늘었다
입력 2022-01-12 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