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경남 거제를 연결하는 남부내륙철도의 노선이 확정됐다. 경남의 합천·고성·통영·거제역 4개가 신설돼 2027년 개통하면 서부경남의 비약적 발전이 기대된다. 경남도는 국토교통부가 오는 13일 역사와 노선이 결정되는 남부내륙철도 기본계획을 고시한다고 11일 밝혔다.
남부내륙철도는 김천에서 거제까지 연결되는 총연장 177.9㎞에 총사업비 4조8015억원이 투자된다. 합천역 등 4개 역사를 신설하고 진주역은 기존역을 활용한다.
남부내륙철도는 2019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예타면제 사업 중 최대 규모의 국가재정사업으로 지난해 8월 19일 국토부는 환경부와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하였고 올해 1월 3일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협의를 완료했다.
건설구간에는 경남 내륙의 지역특성상 산악지역이 많아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터널 및 교량구간이 많다. 특히 당초 교량으로 계획되었던 진주 도심 통과구간은 지하화로 결정됐다. 통영과 거제 사이 견내량 구간은 국내 최초로 해저철도터널로 결정됐다.
남부내륙철도는 여객 전용으로 KTX·SRT가 운행되며 서울역과 수서역, 광명역에서 각각 출발해 환승 없이 거제와 창원(마산역)을 총 25회 운행하도록 계획돼 있다. 특히 진주역에서는 창원과 거제 이용객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어 명실상부 경남 서부지역의 교통요충지로서 새로운 모습으로 도약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남부내륙철도가 개통되면 12조5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9만7000명의 고용유발 효과로 엄청난 지역경제 활성화가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에서 진주까지 기존 3시간30분(버스)에서 2시간25분으로, 거제까지 4시간30분(버스)에서 2시간54분으로, 창원까지 3시간(기차)에서 2시간49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내륙철도가 달빛내륙철도(대구~광주) 및 남해안 고속화철도(목포~부산)와의 연계환승으로 철도교통망이 구축되면, 경남은 항공우주·조선해양 등 기존 산업의 구조 고도화와 함께 디지털·미래모빌리티·바이오클러스터 등 신산업의 육성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경남도는 남부내륙철도 개통시 철도망과 연계한 개발을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도로 등을 연계한 광역교통망 구축과 함께 문화·관광 콘텐츠 확충 등 지역경제 거점으로서의 역세권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며, 시·군별 맞춤형 지역발전 전략도 포함할 계획이다.
하병필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남부내륙철도 추진을 위해 국가철도공단 등 관련기관과 긴밀히 협의하여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착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