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단일화’ 급부상에… 다시 뜨는 김종인 역할론

입력 2022-01-11 04:08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가 급부상하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의 주가도 함께 오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단일화 협상을 주도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

현재로선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선대본부’에 재합류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단일화 국면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0일 김 전 위원장의 복귀 가능성에 “그럴 일은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지난 5일 선대위 해산으로 결별한 이후 특별한 접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아가 만나는 등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에게 “(윤석열 선대본부에) 그다지 관심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도 “개인적인 얘기만 했다”며 “난 그만둔 사람인데 더 이상 뭘 조언을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정권교체에 도움을 줄 생각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알아서 하겠지”라고 답했다.

단일화 국면에서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중 누구를 도울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안 후보보다는 윤 후보에게 힘을 싣는 메시지를 내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와 껄끄럽게 헤어진 탓에 큰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장 측근 인사들이 안 후보를 지원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김 전 위원장과 함께 선대위를 떠난 금태섭 전 의원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은 과거에 안 후보를 도왔던 경험이 있다. 이들이 단일화 국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과 안 후보가 지난해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비난을 주고받았던 앙금이 여전해 김 전 위원장이 안 후보를 도울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 있다. 이에 따라 김 전 위원장이 아무도 돕지 않고 침묵을 지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헌 강보현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