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초읽기 LG에너지솔루션, 최대 12조 재원으로 “미래도약”

입력 2022-01-11 04:04

이달 말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밟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최대 12조원 규모의 투자재원으로 글로벌 생산능력 및 차세대 신사업 확대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10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 했다. 권영수(사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술·제품·고객·생산능력 4박자를 모두 갖춰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고객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초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4250만주다. 성공적으로 공모를 마치면 LG에너지솔루션·LG화학은 최대 12조7500억원(공모가 30만원 기준)의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다만 IPO 이후 모회사 LG화학의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를 일축했다. 질의응답에서 권 부회장은 “현재 LG화학 주주들이 신규 상장하는 LG에너지솔루션에 투자하기 위해 기존 주식을 매각하는 사례가 많아 보이며, IPO를 하더라도 LG화학은 여전히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2%를 보유하게 된다. 단기적인 조정을 거치면 점차 (LG화학의) 주주가치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로 마련한 자금을 국내외 생산기지에 투자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홀랜드공장,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24년까지 5조6000억원을 쏟을 예정이다. 한국 오창공장에는 내년까지 6450억원을, 유럽과 중국 공장에는 2024년까지 각각 1조4000억원,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품질·안전성을 강화하고,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 및 신규사업에 주력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전고체 전지와 리튬황 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리튬황 전지는 드론 등의 비행체 시장 적용을 추진 중이다. 배터리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 솔루션 사업 등도 추진한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