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센터 박지수(23)의 갑작스러운 부상에 놀랐던 여자프로농구 WKBL 청주 KB가 한숨을 돌렸다.
KB 구단 관계자는 10일 국민일보에 “박지수가 오전 병원에 다녀와서 점심쯤 검사 결과를 통보받았다. 발등과 발목 사이 근육이 살짝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3~4일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때쯤 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이번 주말 경기부터 뛸 수도 있다.
박지수는 전날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 원정경기에서 2쿼터 막판 오른쪽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눈물을 흘릴 정도로 통증이 심했던 데다 들것에 실려 나간 뒤에도 혼자 걷지 못하는 모습이 관찰돼 우려가 컸다. KB가 접전 끝에 맞수 우리은행을 1점 차로 꺾긴 했지만 농구계 관심은 온통 박지수의 부상 여부에 쏠렸다.
박지수의 부상 여부가 중요한 건 KB의 정규리그 우승가도에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KB는 올 시즌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을 데려오며 강력한 외곽을 구축했지만 전력의 핵심은 누가 뭐라 해도 박지수다. 실제로 박지수가 실려 나간 뒤 KB는 고전했다. 박지수가 16분 53초 동안 8득점 14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이후 KB는 골밑 싸움에서 눈에 띄게 밀렸다. 실점한 78점 중 후반에 잃은 것만 50점에 달했다. 박지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박지수가 이른 시일 내 돌아올 것으로 보이면서 KB의 정규리그 우승 조기확정 가능성도 커졌다. KB는 국가대표 차출로 인한 리그 휴식기 전에 14~26일 5경기를 치른다. 이 기간 4승을 따내면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이 경우 3월 11일부터 재개되는 경기에는 박지수 등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
여자농구 대표팀도 박지수의 몸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 달 10일부터 대표팀은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른다. 세계 3위 호주와 10위 세르비아, 17위 브라질과 같은 조에 편성돼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월드컵 개최국 호주를 제외하고 3개국 중 2개국만 본선에 진출한다. 정선민 감독으로선 지난해 FIBA 아시아컵에 이어 대표팀 감독으로 치르는 두 번째 대회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