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충청 경제, 광역경제권 만들어 해결”… 사흘째 충청 공략

입력 2022-01-10 04:03 수정 2022-01-10 04:03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9일 충청 지역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찾은 청주 성안길에서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 후보는 “조직적 학교 폭력이나 성폭력 등 소년 강력범죄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면서 촉법소년 기준을 만 14세에서 12세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대선을 두 달 앞둔 시점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안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승리해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할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격차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윤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에는 이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면접조사에서 안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안 후보는 42.3%, 이 후보는 28.9%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3.4% 포인트로 오차범위를 넘어섰다.

윤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지면 윤 후보는 34.4%, 이 후보는 33.6%로 각각 조사됐다. 오차범위 내 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안 후보도 약점이 있다. 안 후보는 단일화를 가정하지 않은 다자대결에선 여전히 3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론조사 다자대결에선 이 후보 34.1%, 윤 후보 26.4%, 안 후보 12.8%의 결과가 각각 나왔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상황에서 안 후보는 2박3일 동안 진행된 충청권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청주를 찾았다. 안 후보는 “충청 지역 경제가 굉장히 어렵다”며 “광역경제권을 만들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저는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신념을 갖고 있다”면서 “지자체가 민간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법적인 권한과 재정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게 그 핵심”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박정희 전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방문하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번 주 지역 방문 일정 없이 정책 비전과 공약을 국민에게 알리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10일부터는 대한민국 혁신과 변혁을 위한 정책들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을 밝히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강연이나 토론 등을 통해서도 안 후보의 정책 구상을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촉법소년 기준을 만 14세에서 12세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며 보수층을 향한 구애도 이어갔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청소년들의 육체적, 정신적 성장상태가 성인과 큰 차이가 없고 범죄 수법과 잔혹성이 성인 못지않은 경우가 많아 국가 사회적으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조직적 학교 폭력이나 성폭력, 패륜적이거나 반사회적 범죄 등과 같은 소년 강력범죄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보수층이 좋아하는 공약이지만, 중도층과 2030세대도 찬성하는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