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번엔 “전자제품 소비자 수리권 확대”

입력 2022-01-10 04:0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시민들과 외국인의 셀카 요청에 응하고 있다. 이 후보는 서울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직접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탈모치료제의 건강 보험 적용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저희가 한다고 발표한 건 아닌데, 아마 해야 할 것”이라면서 “재정 부담이 거의 들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9일 “전자제품을 더 오래 쓸 수 있게 하겠다”며 소비자 수리권 확대를 약속했다. 최근 2030세대 남성층의 큰 호응을 얻은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검토’처럼 개개인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핀셋 정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자제품 제조사의 수리용 부품 보유 기간을 확대하고, 수리 매뉴얼 보급으로 소비자가 제품을 편리하게 고쳐 쓸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43번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이다.

이 후보는 “IT 제품의 경우 제조사 부품 보유 주기가 짧아 제품이 고장 나면 결국 새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앞으로는 고쳐 쓰고 오래 쓸 소비자의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탈모약 건보 적용’에 대해서도 “아마 해야 할 것”이라며 재차 힘을 실었다. 그는 이날 서울 시내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던 중 시민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선 “재정 부담은 거의 들지 않지만 (탈모) 해당자는 1000만명이나 된다더라”며 이같이 답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7일 행사 제작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8일 선제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음성 판정을 받은 뒤 곧바로 공개 일정을 재개했다.

이 후보는 첫 공개 일정으로 손실보상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 “기획재정부 관료들의 책상머리 생각들 때문에 손실보상의 진척이 잘 안 된다”며 현 정부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BMW(버스·메트로·워킹)’ 유세도 재개했다. 그는 대학로와 홍대 거리를 거닐며 시민들과 직접 소통했다. 젊은 여성들에게는 “예쁘세요”라며 덕담을 건넸다. 지하철을 탔을 때는 이 후보가 무심코 임산부석에 앉았다가 “그러면 안 된다”는 시민의 말에 화들짝 놀라 일어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 후보는 “그대로 있었으면 ‘이재명이 임산부석도 모르더라’며 신문 1면에 날 뻔했다”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