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어 나경원·최재형까지… ‘멸공 챌린지’ 가세

입력 2022-01-10 04:07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동작구 이마트 이수점에서 여수 멸치를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윤 후보는 멸치와 콩을 집어 든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으로부터 시작된 ‘멸공 챌린지’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 야권 인사들이 줄줄이 가세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서 “난 공산주의가 싫다”며 연이어 멸공 관련 글을 올려 화제가 되자 지난 7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트위터에서 이를 비판하며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윤 후보가 8일 신세계 이마트를 찾아 멸공이란 단어를 연상케 하는 ‘멸치와 콩’을 구매했다. 윤 후보는 인스타그램에 여수 멸치와 약콩을 집어 든 사진을 올리면서 ‘#달걀 #파 #멸치 #콩’ 해시태그를 달았다. 달걀과 파는 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문파’를 겨냥한 ‘달(Moon)파’라는 해석도 나왔다.

윤 후보는 이마트 방문이 정 부회장의 멸공을 의식한 것이냐는 질문에 “오전 일정이 없어 강아지 간식과 라면 등을 사려고 가까운 데에 다녀온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AI(인공지능) 윤석열’은 장을 봤냐는 질문에 “장보기에는 진심인 편”이라며 “오늘은 달걀 파 멸치 콩을 샀다. 달파멸콩”이라 답했다.

국민의힘 다른 정치인들도 속속 가세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9일 인스타그램에 “오랜만에 소식을 전한다”며 멸치와 콩을 반찬으로 아침 식사하는 모습을 남겼다.

나경원 전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공산당이 싫어요가 논란이 되는 나라는 공산주의 국가밖에 없을 텐데. 멸공! 자유!”라고 적었다. 멸치와 약콩을 구매하는 사진도 올렸다.

김진태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가 이마트에서 달걀+파+멸치+콩을 구입했군요. 문파멸공”이라며 다 함께 멸공 캠페인을 하자고 제안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