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 측에 다음 달 개막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 불참을 공식 통보했다고 7일 밝혔다. 북한이 중국에 이를 통보한 날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5일이다.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다시 추진하려 했던 문재인 대통령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한 올림픽위원회와 체육성은 중국 체육총국과 베이징동계올림픽 및 장애인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이런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편지에서 “적대 세력들의 책동과 세계적인 대유행 전염병 상황으로 하여 경기에 참가할 수 없게 됐지만 우리는 성대하고 훌륭한 올림픽 축제를 마련하려는 중국 동지들의 모든 사업을 전적으로 지지·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이 베이징올림픽 불참을 공식화하면서 정부의 ‘베이징 구상’은 결국 무산됐다. 당초 정부는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만나 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다시 추진하려 했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양국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한 외교·국방장관(2+2) 회담 직후 공동성명을 내고 “장관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회담을 계기로 중국과 북한이 개발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항하는 방위 장비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영국·프랑스는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0일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