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인터뷰] “제가 당선되면 ‘여야 탈당 러시’로 정계개편”

입력 2022-01-07 00:20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안철수(사진)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6일 “제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거대한 정계개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현재의) 의석수 3석의 정당으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제가 공동대표로 잠깐 있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 사정은 굉장히 잘 안다”면서 “주로 ‘비문’ 의원들 중에 많은데, 소신대로 말을 못했던 합리적인 의원들 중에서 나올 분들이 제 머리 속에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국민의힘에서도 개혁적인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계개편이 일어나 국민의당이 국정을 운영할 정당이 될 것”이라며 “저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능력 있는 사람들로 통합 내각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자신이 대선에 승리할 경우,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가리지 않고 탈당하는 의원들이 여당이 된 국민의당에 몰려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안 후보는 또 “다음 주부터는 전직 의원들을 중심으로 저를 돕겠다는 분들을 외부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안 후보는 “설날(2월 1일) 전까지 ‘3강’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비교할 때 자신의 강점에 대해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고, 가족 문제도 없다”면서 “저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시간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대선까지 남은 두 달은 조선왕조 500년 동안 일어난 일들이 모두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안 후보는 쇄신 논란 등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기 굉장히 조심스러운데, 어쨌든 잘 극복하면 좋겠다”면서 “윤 후보 입장에서는 지금 겪고 있는 위기가 리더십을 증명할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덕담을 건넸다.

안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휩싸인 대장동 의혹과 윤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두 의혹을 모두 특검이 수사해야 한다는) ‘쌍특검’에 대한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운영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청와대 비서관이 부처 장관에게 지시를 하는데, 나라가 안 돌아가는 것은 이런 시스템 때문”이라며 “비서진이 나라를 운영하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안 후보는 이어 “대통령이 되면, 비대한 청와대 조직을 반으로 줄이고, 각 부처 장관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집권한 이후 ‘장기에너지 수급 계획’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한 뒤 신규 원자력 발전소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또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한국에 참여를 권하는 ‘쿼드 플러스’와 관련해 “쿼드 플러스에는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가현 이상헌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