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 4명 중 1명은 양육 포기를 고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해 첫날부터 얼어붙은 호수 위에 돌에 묶여 유기된 강아지 ‘떡국이’와 같은 사례가 속출할 수 있다는 위험 신호로 읽힌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보호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응답자 중 26.1%가 양육 포기를 고민한 적 있다고 답했다. 양육 포기를 고민한 이들 중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꼽은 이들이 41.1%나 됐다. 예상보다 많은 지출을 원인으로 꼽거나(22.2%)과 동물 질병·사고 때문에 양육 포기를 고려했다는 응답(18.9%)이 나왔다. 결국 비용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인 셈이다.
실제 비용 부담이 높은 편이다.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울 때 소요되는 월평균 비용은 12만~15만원 정도로 집계됐다. 개의 경우 매월 병원비를 포함한 양육비가 14만9700원 정도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양이는 돈이 좀 덜 드는 편이라지만 역시 월평균 12만5700원 정도 부담해야 한다.
이 같은 비용 부담 증가는 반려동물 유기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3만401마리의 강아지가 길가에 버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반려동물이 유기되는 일이 없도록 예비 양육자 대상 교육 강화하고 소유자들이 준수 사항 지키도록 홍보·단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