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묘지 위 6·25 피란민촌 부산 첫 번째 등록문화재 됐다

입력 2022-01-07 04:08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빨간선 안)가 5일 부산시의 첫 번째 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부산시 제공

6·25전쟁 피란민들이 일본인 공동묘지 위에 판잣집을 지어 살았던 부산 서구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이 부산시 등록문화재가 됐다.

부산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피란 수도 부산의 유산 중 하나인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를 5일 자로 부산시의 첫 번째 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된 지역은 아직도 피란민 촌의 자취가 남아있는 서구 아미동2가 229의 2 등 2필지의 토지와 시설물 등이다.

비석문화마을은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성된 일본인 공동묘지 위에 6·25전쟁 당시 부산으로 밀려든 피란민들이 집을 짓고 오늘날까지 주거지로 이용하고 있는 곳이다. 아직 마을 곳곳에 비석이나 상석이 옹벽이나 집 주춧돌, 계단 디딤돌로 활용된 것을 볼 수 있다.

‘산 자의 주택’과 ‘죽은 자의 묘지’가 동거하는 역사적 공간이자, 피란민들의 생활상과 주거의 변화 양상이 잘 보존된 도시공간으로 부산 지역사에서 역사적·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부산=윤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