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들 ‘이준석 사퇴 요구’ 결의… 커지는 퇴진 압박

입력 2022-01-06 04:06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준석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궁지에 몰린 이 대표는 5일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이어 “젊은 세대의 지지를 다시 움틔워 볼 수 있는 것들을 제안했지만 거부됐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은 지난 4일 가진 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를 결의했던 것으로 5일 확인됐다. 한 재선 의원은 “회의에 참석했던 재선 의원들은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기로 내부적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중진 의원들도 지난 4일 모임을 갖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당초 5일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윤 후보의 선대위 해체·선대본부 재구성 발표가 이날 이뤄지면서 의총을 6일로 연기했다.

국민의힘 의총이 열릴 경우 이 대표 퇴진 요구가 분출될 가능성이 있다. 초선 의원들은 이날 초선 의총을 갖고 “대선 승리에 방해되는 그 어떤 언행도 당내에 결코 없어야 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최근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재선모임, 초선모임 등에 참석 의사를 밝힌 분들과 참석하지 않은 분들 간 의견 차가 있는데, 전체 의견을 과장해 얘기하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 오히려 해당 행위에 가까울 것”이라고 역공을 가했다.

다만 이 대표는 또 윤 후보가 내놓은 선대본부 구성안에 대해 “개편 방향성은 큰 틀에서 봤을 때 제가 주장했던 것과 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상당한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환영했다.

이어 “명시적으로 권 의원에게 ‘연습문제’를 드렸고, 어떻게 풀어주시느냐에 따라 앞으로 신뢰 관계나 협력관계가 어느 정도 될지 알 것”이라며 “그 시한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자신이 언급한 연습문제와 관련해 “그 제안은 방금 거부됐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연습문제의 내용은 윤 후보가 지하철역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표가 여의도 당사에서 야전침대를 두고 숙식을 하며 선거 운동을 준비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한다.

이 대표의 제안은 이 방안을 윤 후보 측이 이를 수락할 경우 선거 운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윤 후보 측은 이 대표의 의견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면서 “당대표로서 당무에는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문동성 손재호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