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김종인도 빼고… 홀로 선 尹 “다시 시작”

입력 2022-01-06 04:0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기존 선거대책위원회의 해체와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로의 전환 방침을 밝히고 있다. 윤 후보는 "선거대책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께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다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최종학 선임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기존 선거대책위원회 해산을 공식 선언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원톱’이었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결별을 공식화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지금까지 해 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전면 쇄신을 다짐했다. ‘매머드’라는 지적을 받아 왔던 기존 선대위를 허물고 초슬림화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지지율 하락과 국민의힘 집안싸움으로 벼랑에 몰린 윤 후보는 대선을 63일 남겨 놓고 승부수를 던졌다. 윤 후보는 갈등을 빚고 있는 이준석 대표의 선거조직 복귀에도 선을 긋는 단호함을 보였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대책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께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다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국민이 기대하셨던 처음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게 시간을 좀 내주시라”며 “지금까지 2030세대들에게 실망을 줬던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이 빠진 선대위를 선거대책본부로 재편하고 선대본부장에 4선 권영세 의원을 임명했다. 선대본부와 별개로 정책본부를 설치해 ‘선대본부·정책본부’ 이원화 체계로 선거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과의 결별 배경과 관련해 “선대위 조직이 너무 커서 기동성 있는 실무형으로 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아침에 전화도 드렸는데, 김 위원장님께는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좀 좋은 조언을 계속해주시기를 부탁드렸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사퇴론이 확산하는 이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선 “제 소관 밖 사항”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이어 이 대표를 향해 “당대표로서 대선을 위해 역할을 잘하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꼭 선대본 직책이 있어야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선거조직 복귀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를 겨냥해 “무슨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뜻이 안 맞으면 헤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차가운 반응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바로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저녁에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찬 회동을 갖고 ‘원팀’ 의지를 다졌다.

문동성 손재호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