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외친 명낙… “李 동지가 해낼것” “선거 끝나도 잘 모실것”

입력 2022-01-06 04:0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 행사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들어 올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동지가 해낼 것”이라고 외치며 힘을 실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비전위 공동위원장이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이낙연 전 대표와 광주 행사를 함께하며 지지층 총결집에 나섰다.

이 후보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민주개혁 진영의 어른으로 잘 모시고 함께할 것”이라며 이 전 대표를 극진히 예우했고, 이 전 대표도 “이재명 동지가 해낼 것”이라고 외치며 힘을 실어줬다.

민주당은 이런 ‘원팀’ 기조가 국민의힘 선대위 해산 사태와 극명한 대비를 이뤄 이 후보 지지율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는 향후 이 전 대표와 동행하는 일정을 늘리며 ‘집토끼’를 더욱 확실하게 붙잡는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비전회의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민주진영의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열린민주당과 통합도 결정됐고, 당을 떠났던 옛 동지들도 하나의 전선으로 모이고 있다”며 “단결된 힘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새로운 나라를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동지가 해낼 것”이라는 표현을 5차례나 반복했다. 이 전 대표는 “양극화와 복지, 안전 등 (해결해야 할) 새로운 과제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며 “이재명 동지와 민주당이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진영 내 가장 우수한 경륜과 경험, 학식, 역량을 가진 이 전 대표를 빼고 어떻게 다음 정부를 가겠느냐”며 이 전 대표를 추켜세웠다.

이 후보는 전국민재난지원금에 대해선 “지금 당장 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최근 자신의 발언들이 재난지원금 재추진 의사로 해석돼 논란이 일자 “원칙적인 말”이었다며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 후보는 “기본적으로 전 국민에게 기회를 주는 게 좋겠다”면서도 “저 혼자 일방적으로 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재정 역량도 한계가 있고 정부와 여야가 의견을 모아야 하는 문제”라며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가는 상태이니 협의에 맡기고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유권자들의 다양한 정책 요구에 대응하는 ‘맞춤형 핀셋 정책’ 마련에도 주력하고 있다.

복수의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 형식으로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임플란트 건보 적용 대상은 65세 이상이며, 치료 가능한 치아 개수도 1인당 2개로 제한돼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건보 지원이 되는 임플란트 치아 개수를 4개로 늘리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나이 제한과 본인 부담률 등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탈모약 건보 적용’ 공약 검토 소식이 20, 30대 남성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장년·고령층을 겨냥한 정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탈모약 건보 적용에 관해 “진지하게 접근하면 좋겠다”며 “신체의 완전성이란 측면에서 탈모가 건보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국가 성장 전략 등 ‘메가 공약’을 발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도층에게는 ‘이재명은 국민 개개인의 삶을 챙긴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건보 재정을 고려하지 않고 선심성 공약을 남발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광주=박재현 기자, 안규영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