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식 등 공익법인 유동성 자산 코로나 이후 8조6506억 줄었다

입력 2022-01-06 04:08
코로나19 발생 이후 공익법인이 소유한 주식 및 금융·기타 자산이 1년 만에 10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세청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부동산을 제외한 공익법인의 총자산은 2020년 기준 99조383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집계한 108조342억원과 비교해 8조6506억원(8.0%)이나 감소했다. 매출 채권 등이 포함된 기타 자산 감소폭이 가장 컸다. 기타 자산 총액은 전년(38조6087억원)보다 12.2% 감소한 33조8973억원으로 파악됐다. 당장 쓸 수 있는 예금 등 금융 자산도 대폭 줄었다. 금융 자산 총액은 58조9231억원으로 전년(62조5659억원)보다 5.8% 줄었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 자산 가치도 감소세다. 2018년만 해도 총액 기준 7조원대였던 주식 자산 가치는 2020년 기준 6조5631억원까지 떨어졌다.

기부·보조금 등이 주 수입원인 공익법인 1곳 당 2020년 평균 수익은 전년(1억1400만원)보다 소폭 줄어든 1억1300만원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에서 각종 자산 총액이 줄어든 것은 그만큼 나가는 돈이 많았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부동산 시장 호황 여파로 보유 부동산 가치는 상승했다. 공익법인 소유 토지·건물 자산 가액은 2020년 기준 78조3695억원으로 전년(73조2474억원)보다 6.7% 늘었다. 하지만 이를 반기는 공익법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종합부동산세제 개편으로 되레 세금 폭탄을 맞는 곳도 나온다(국민일보 2021년 12월 31일자 15면 보도). 국세청 관계자는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