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교사 500명에 총 120억 연금 지원

입력 2022-01-06 03:02
최종천 목사가 5일 교회에서 교파를 초월해 45세 이하 해외 선교사 500명의 연금 지원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성남=강민석 선임기자

분당중앙교회(최종천 목사)가 교단을 초월해 선교사 500명에게 연금을 지급한다. 선교사 연금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교회가 부담하는 예산은 총 120억원이다.

최종천 목사는 5일 경기도 성남 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분당중앙교회는 오는 3월부터 해외 선교사 500명에게 1인당 10만원씩 총 240개월간 연금을 대신 내준다”면서 “선교사는 20년 납입, 10년 거치가 도래하는 시점부터 연금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금 수령 시점을 10년 뒤로 미룬 것은 복리 효과 때문이다. 실제로 연금을 일찍 받는 것과 비교했을 때 금액 차가 4배 이상 난다”고 덧붙였다. 최 목사는 “교회는 지원 정책을 절대 바꾸지 않기 위해 9년 이내에 필요 경비 120억원을 모두 납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신청 자격은 건전한 교단이나 선교단체에 소속된 만 45세 이하의 장기 해외 선교사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에서 최대 60%를 선발하고 나머지는 타 교단에서 선발한다. 선정된 선교사는 20년 이상 선교 사역에 종사해야 한다. 중도해지나 변경, 수령개시 신청, 양도 등을 할 수 없다. 만약 선교사가 20년간 선교 사역에 종사할 수 없는 경우나 사망했을 때는 소속 교단, 선교단체가 인정하는 배우자, 자녀에게 연금을 승계할 수 있다.

최 목사는 “만약 한국교회가 선교사의 은퇴 문제를 책임지지 않는다면 그 짐은 고스란히 한국사회로 넘어갈 것”이라면서 “각 교회와 교단, 선교단체가 처음부터 파송 선교사의 연금 문제를 책임진다면 은퇴 이후의 구조적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청서는 다음 달 19일까지 교회 홈페이지(bdc.or.kr)에서 접수한다.

성남=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