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코로나와 그리스도인

입력 2022-01-07 03:07

현재 코로나 19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심각하고 절망적인 것은 이 상황이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은 성도라고 해서 코로나 19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상황에서 성도들은 모이지 못하게 되어 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단지 슬퍼하고 실망하며 원망만 하고 있어야 하겠습니까.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도는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기뻐하고 기도하며 감사해야 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살전 5:16).

더구나 우리는 이 모든 상황을 하나님께서 관리하고 계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아낼 수 있다면, 기쁨과 감사를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찾아보겠습니다.

첫째, 세상을 벗하며 흥청망청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코로나가 퍼지기 전 우리나라의 거리는 밤이면 고성방가와 추태로 얼룩졌습니다. 세계에서 술을 제일 많이 마시는 나라로 알려진 우리나라는 경제가 나아지자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제멋대로 행동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모임이 금지되자 거리는 눈에 띄게 조용해졌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술자리가 줄어들어서 사람들은 비교적 조용한 가운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 것입니다.

둘째, 두려움을 갖게 됐습니다. 언제든 어디서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될 수 있다는 생각에 조심하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은 사실 신앙심을 깨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신만 믿고 살았던 사람들은 하나님께 기도하게 되고,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토록 위대해 보였던 인간의 힘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앞에 한순간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목회자는 성도를 위해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상황을 돌보시도록 말입니다.

셋째, 신앙의 회색지대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부흥할 때 사람들은 너도나도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교회 모임이 금지되자 참된 신앙인과 겉모습만 신앙인이었던 사람이 뚜렷하게 구분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참된 신앙인은 더욱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고 믿음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하나님을 믿는 척하는 신앙인이었던 사람은 믿음으로 살려고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곡식을 거둘 때 속이 알곡과 가라지가 뚜렷하게 구분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 때 양과 염소가 구분되는 것처럼, 이제 누가 양인지 누가 염소인지 정확하게 구분되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을 다스리시는 창조주 하나님은 이 코로나 19 대유행을 통해 우리에게 메시지를 주시고 계십니다. 우리는 그것을 빨리 알아내 이 상황에 지혜롭게 대처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그 옛날 예수님과 세례요한이 외쳤던 것처럼, 오늘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하나님께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이 전염병을 경험하고 있는 힘든 상황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우리의 최선의 대답이기 때문입니다.

이용진 동탄예수교회 목사

◇이용진 목사는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일하다 주님의 부름을 받고, 독일 튀빙엔대학교에서 신약학을 공부하고 목회자가 됐습니다. 경기 화성시 동탄에 교회를 개척해 대학과 교회를 함께 섬기며, 말씀을 통한 한국교회의 새로운 영적 부흥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이모세’를 운영 중입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