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 김연경이 상하이를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3위로 이끌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리그를 마친 김연경이 유럽이나 미국으로 향할지, 국내로 복귀할지 거취가 주목된다.
김연경의 소속팀 상하이는 4일 중국 광둥성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022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랴오닝과 3위 결정전(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3대 0(25-20, 25-17, 25-14)으로 승리, 2연승으로 3위를 확정했다. 1차전에서 서브에이스 1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 득점(21점)을 올린 김연경은 2차전에서도 20점을 퍼부으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김연경은 2021-2022 시즌을 앞두고 상하이로 이적했다. 2017-2018 시즌에도 한 차례 몸담았던 팀이다. 김연경은 당시 팀의 주역으로 리그 우승을 이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선 톈진에 패하며 준우승을 했다.
상하이는 4년 만의 리그 우승과 21년 만의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김연경을 영입하고,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최우수선수(MVP)인 조던 라슨(미국)과 재계약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장쑤에 1승 2패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시즌 중 예상치 못한 변수도 있었다. 중국 슈퍼리그는 개막을 불과 며칠 앞두고 외국인 선수는 1명만 뛸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이 때문에 상하이는 최상위급 외국인 선수를 2명이나 보유하고도 한 명씩 번갈아 투입해야 했다.
중국리그가 종료 후 김연경의 거취는 미정이다. 이번 시즌 내에 한국 복귀는 불가능하다. 국내 V리그는 정규리그 3라운드 종료일인 지난해 12월 28일까지 계약하지 못하면 이번 시즌 뛸 수 없도록 했다.
유럽 혹은 미국 리그 진출의 문은 열려 있다. 유럽 리그는 곧바로 등록해 뛸 수 있고, 미국리그는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김연경은 은퇴 후 배구 지도자의 길을 걷기 위해 미국 유학을 언급한 적도 있다.
한국에 복귀할 경우 2022-2023 시즌부터다. 중국 이적 시 기존 소속팀인 흥국생명이 임의해지 신분으로 묶어뒀기 때문에, 국내에 복귀한다면 흥국생명으로 돌아와야 한다. 흥국생명에서 1년간 뛰면 FA자격을 얻는다.
김연경은 조만간 귀국해 휴식을 취하며 차기 행선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 소속사 관계자는 “다음 주쯤 한국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직 거취는 정해진 게 없다. 선수가 고민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