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떨어질라’… 조난당한 주인 안아서 구한 크로아티아 개

입력 2022-01-06 04:06

크로아티아 벨레비트 산악 지역에서 조난당한 남성이 그가 기르던 개 ‘노스’(North)에 의해 목숨을 건졌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조 당시 노스는 부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주인의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온 몸을 펼쳐 그를 안고 있었다(사진).

매체에 따르면 그르가 브르키치는 동료 2명, 그리고 8개월 된 알래스칸 말라뮤트 노스와 함께 벨레비트 바간스키 봉을 올랐다. 바간스키 봉은 벨레비트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해발 1800m에 이른다.

사고는 하산 도중 노스가 빙판에 중심을 잃으면서 일어났다. 가죽 끈으로 주인 몸에 묶여 있던 노스는 브르키치와 함께 그대로 경사면 아래로 150m 가량 미끄러졌다. 이들이 고립된 장소는 출입 제한 지역으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크로아티아 산악구조대(HGSS) 역시 5시간에 걸친 구조 작업을 펼치고 나서야 진입로를 확보할 수 있었다.

다리와 발목에 심한 골절을 입은 브르키치가 구조되기까지 장시간 견딜 수 있었던 데에는 노스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노스는 한 순간도 주인에게서 떨어지지 않은 채 주인의 저체온증을 막았다고 한다. 브르키치는 7시간 넘는 운송 작업 끝에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목숨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 역시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