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코로나19의 기세가 전 세계적으로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주엔 팬데믹 이래 처음으로 1주일 확진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고, 오미크론에 이어 프랑스에선 새로운 변이까지 등장했다. 또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되는 ‘플루로나’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일까지 1주일 동안 발생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세운 최다 기록(570만명)의 배에 육박한다. 특히 미국은 이날 무려 100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이는 불과 4일 전 미국이 세웠던 종전 국가별 하루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59만명)의 배에 달하는 수치다.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해당 지역을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 중인 중국에선 젼면봉쇄 조치가 내려진 산시성 시안 주민 1300만명이 13일째 식자재와 생필품 부족에 신음 중이라고 미 CNN방송이 보도했다. 또 허난성 위저우시에서도 이틀 연속 무증상 감염자가 나와 110만명 주민 전체가 격리됐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에선 자발적 셧다운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빅4’ 항공사 중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출근하지 못하는 직원이 늘어 항공편이 취소됐다. 애플,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은 올해 초 사무실 출근 시점을 줄줄이 연기했다. 영국 정부는 공공부문에 대규모 결근 사태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영국 곳곳에선 쓰레기 수거가 중단됐고 일부 기차 노선은 임시 시간표로 운행되고 있다.
프랑스에선 또 다른 변이가 발견됐다. 프랑스 마르세유 IHU 지중해 감염연구센터는 이날 논문을 통해 프랑스 남부지방에서 새로운 돌연변이를 발견하고 ‘B.1.640.2’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이 변이는 아프리카 카메룬을 다녀온 여행자가 퍼트린 것으로 파악됐으며 지금까지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지역에서만 12명에게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46개의 돌연변이와 37개의 유전자 결핍을 가진 것으로 파악돼 오미크론 변이처럼 백신 면역 회피와 전염성이 높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겨울 추위가 심해지면서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되는 사례도 계속 나온다. 지난주 이스라엘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한 임신부에게 처음 발견된 플루로나는 이날 브라질에서도 6건의 사례가 추가로 발견됐다. 다만 현지 매체들은 감염자들이 가벼운 증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임송수 기자,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