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국민들 기업에 B학점… 기업 역할 재정립해야”

입력 2022-01-05 04:05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2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업의 역할의 대해 발표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기업에 대한 국민들 평가가 ‘B학점’이라면서 시대와 사회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 기업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4일 대한상의 주최로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면서 기업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 글로벌 가치사슬 변화가 이어지는 격변의 시대”라면서 “기업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경제 지속가능성을 위해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6개월간 국민과 기업인 3만여명 의견을 청취해 기업에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엿봤다. 국민에게 기업에 학점을 줘보라고 물으니 B학점이 가장 많았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한가지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 경제계가 스스로 반성하고 채찍질하면서 가치 창출을 위해 혁신하겠다는 점”이라며 “이제는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돈도 벌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업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년만에 대면행사로 열린 행사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송영길 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1962년부터 대한상의 주최로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경제계의 최대 신년행사다.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김 총리는 지난해 거둔 경제성과를 거론하면서 “우리 경제가 기업인들의 노고 덕분에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경제 패러다임이 저탄소·디지털로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탄소중립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며 “일부에서 정부가 기업을 옥죄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기업들이 먼저 이 오해를 불식시켜 달라”고 말했다.

홍윤철 서울대 교수 등 분야별 권위자 5명은 올해의 키워드로 ‘코로나19 팬데믹’ ‘메타’ ‘지방인구 소멸’ ‘MZ세대’ ‘회복 탄력성’을 꼽으면서 미래 상황 예측, 기업 대응 준비, 새로운 시대에 집중 등을 주문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