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항일정신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기념공원과 흉상이 광주 고려인 마을에 들어선다.
광주 광산구는 “일제강점기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로 강제 이주됐다 돌아온 고려인들이 모여사는 월곡동의 다모아어린이공원에 홍범도 장군 공원을 조성하고 흉상을 세운다”고 4일 밝혔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78년여만인 지난해 광복절에 국내로 봉환됐다. 정부는 건국훈장 최고등급인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유해는 대전국립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에 안장됐다.
고려인마을 미디어센터에서 최근 출범식(사진)을 가진 홍범도공원 설립추진위원회(추진위)는 홍 장군의 생애를 기리는 공원과 흉상을 오는 6월까지 세우기로 했다. 흉상은 카자흐스탄 홍범도공원에 있는 것과 같은 1.4m 높이로 건립된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제작·기증할 예정이다.
광산구청과 추진위는 월곡동 도시재생과 연계한 공원 조성에 맞춰 봉오동전투 재현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6월 7일은 봉오동전투 승전기념일이다.
월곡동에는 2001년부터 독립투사의 후손인 고려인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이주해 오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고려인 마을이 형성됐다. 현재 5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홍 장군은 일제 강점기 600~700명의 의병대를 이끌고 함경도와 강원도 북부에서 일본 헌병대와 정규부대를 상대로 37회의 전투를 벌여 혁혁한 전과를 거두었다. 홍 장군이 독립군 본거지에서 벌인 봉오동전투는 독립군 최대의 승전으로 기록돼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