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개장식 찾은 李·尹 ‘1000만 개미’ 표심 얻는 데 안간힘

입력 2022-01-04 04:06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이 두 대선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렸다. 올해 증시 첫 거래일인 이날 코스피는 2998.32에서 출발해 2988.77로 거래를 마쳤다. 최종학 선임기자

한국 증시가 3일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해 전장보다 소폭 상승한 2988.77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권시장 개장식에는 여야 대선 후보가 나란히 참석해 ‘1000만 개미’ 표심을 얻는 데 안간힘을 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모두 빨간색 마스크에 빨간색 넥타이를 맨 채 개장식에 등장해 “주가조작 엄단” 등 메시지를 쏟아냈다. 여야의 유력 대선 후보가 증시 개장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었다.

두 후보는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모두 증권시장 투명성 확보에 방점을 찍은 공약을 내놨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넥타이를 맨 데 대해 “올해 황소가 곰을 확실하게 밀어내고 ‘불장(bull market·상승장)이 돼라’는 격려의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주가조작, 시세조종과 같은 불공정행위를 엄단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게 매우 중요하다.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과거 자신의 투자 경험을 거론하면서 “지금 잠깐 유행한다고 부실 작전주를 사시면 나중에 엄청난 후회를 할 수 있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주가조작을 통해 얻은 범죄 수익은 확실하게 환수하며 주가조작을 시도할 경제적 요인을 없애야 한다”면서 주식시장 불공정행위 엄단을 약속했다. 또 “기업 간 인수합병을 활성화하고, 그 과정에서 대주주와 경영진이 과도한 프리미엄을 누려 소액주주 권리가 등한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 노후 대비 자금이 자본시장에 투자돼 그 결실을 국민이 고스란히 누릴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세제 혜택이 잘 정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를 겨냥한 듯 ‘포퓰리즘’ ‘반기업 정서’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두 후보의 방명록 메시지 역시 ‘불장 기원’이었다. 이 후보는 ‘자본시장 투명화, 신속한 산업 전환으로 주가지수 5000을 향해 나갑시다’라고 적었고, 윤 후보는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큰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썼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3000대를 회복했다가 일부 상승 폭을 반납하면서 전장보다 11.12포인트(0.37%) 오른 2988.77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5229억원, 외국인은 266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815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85포인트(0.37%) 상승한 1037.83으로 마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