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묵상’으로 위로와 용기·평안을…

입력 2022-01-04 03:05
하얀 종이에 연필로 ‘X’친 표시가 가득하다. 내 마음속 부정적 생각과 상처, 그리고 죄의 표식이다. 여기에 십자가(†)가 나타난다. ‘주님이 오실 자리가 아닌데…’ 하면서 되뇌는 사이, 엑스 표시에 십자가가 더해져 종이는 온통 별빛(※)으로 변한다.


천국의 숲 그림 묵상’(두란노)을 펴낸 이은혜 작가가 자신의 첫 번째 그림 묵상이라고 책의 에필로그에서 소개한 내용이다. 2009년부터 SNS에 ‘천국의 숲’ 이름으로 그림 묵상을 연재한 그는 10여년의 작업을 모아 200쪽짜리 여백이 많은 묵상집을 냈다. 글만이 아닌 그림으로도 새해 묵상의 자리로 인도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책은 위로와 용기의 언어를 통해 부드러움과 단단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영적 유목민’ 편에서 저자는 배낭 메고 떠나는 주인공을 흑백의 농담으로 표현하면서 “오늘 하루 주어진 집은 내일이면 떠날 곳이 되고, 여행 가방 속의 물건들로 오늘을 사는 법을 배운다”고 고백한다. 이어 “주님이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주님 안에 거하면, 보이는 것이 주는 안정감을 떠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정착하는 일이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그 안에 진정한 평안이 있다”고 말한다.


햇살콩 블레싱 컬러링북’(규장)은 매일 14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워에게 따뜻한 그림과 깊은 묵상을 제공하는 부부 선교사 김나단 김연선 간사의 작품을 색칠해 볼 기회를 제공하는 컬러링북이다. 엽서 크기로 뗄 수 있도록 제작돼 정성스럽게 색을 입히고 난 뒤 전도 엽서로 활용하면 좋다. 예수 그리스도가 친구처럼 친근하게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