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급상승 안철수, 단일화엔 “생각하고 있지 않다”

입력 2022-01-03 00:04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복지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주가가 다시 급상승하고 있다. 안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오르면서 후보 단일화 이슈에 불을 댕겼다.

그러나 안 후보는 2일 여야 후보들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안 후보 측은 지지율 상승 추이를 보면서 대선 완주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후보가 향후 있을지도 모를 단일화 협상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일단 협상문을 열지 않는 강수를 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복지 정책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구시대의 막내가 되게 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다음 대통령은 새 시대 맏형으로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양당 후보를 모두 비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선 “가족에 대한 문제라든지 또 국정 운영 능력, 자질에 대한 문제에 국민 의구심이 굉장히 많다”면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이 55~60%인데, (윤 후보는) 그중에서 절반 또는 그 이하밖에 여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서는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도 이 후보에 대해서 실망한 사람이 굉장히 많다”면서 “호남에서도 역대 대선에 비해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단일화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리고 있다. 대선 막판까지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태규 의원은 “단일화 논의는 거대 양당이 안 후보의 발목을 잡겠다는 것”이라며 “안정적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달성해 이를 기반으로 트로이카 체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고무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3∼5%에 불과했던 지지율은 최근 10% 안팎까지 수직 상승했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윤 후보는 하향세라 안 후보가 상승세를 살려 나가면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를 놓고 겨루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기초생활보호대상자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빈곤 문제를 가족의 연대책임 문제로 돌리는 것은 20세기 개발 시대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또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TV’에 출연해 “안정적 집값을 유지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며 “주택 가격이 너무 급격히 오르면 2030세대가 집을 살 수 없고 너무 급격히 하락하면 중산층 재산의 80%가 부동산에 묶여 있는데 ‘벼락거지’가 된다”고 밝혔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