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새해 국정 방향을 결정하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대남·대미 메시지를 내지 않는 ‘전략적 침묵’을 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육성 신년사도 3년째 생략됐다.
북한이 섣불리 메시지를 내기보다 불확실한 정세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코로나19 방역과 경제난 극복이 최우선 과제라 대외정책은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제8기 제4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5일간 회의는 역대 최장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을 향해 구체적인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북한의 대외정책과 관련해 원론적인 딱 한 문장만 발표됐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일 “(김 위원장이) 다사다변한 국제정치정세와 주변환경에 대처하여 북남 관계와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하여야 할 원칙적 문제들과 일련의 전술적 방향들을 제시하였다”고만 짧게 전했다.
외교가에선 북한이 한국 대선 등의 변수를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3월 대선을 통해 새로 들어서는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켜보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김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