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대 사회적 십일조

입력 2022-01-04 03:05

물은 흘러야 맑아지고 고이면 썩습니다.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한 목적을 갖고 하나님께서 만드셨습니다. 소금이 항아리 속이 아닌 싱거운 음식 속에 들어갈 때 비로소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자존감을 느끼게 되듯이, 교회도 세상 속에서 주님의 뜻을 실행하는 역할을 감당할 때 교회의 정체성과 영광스러움을 회복하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의 재정이 주님이 명하신 목적대로 잘 사용돼야 합니다.

무엇보다 십일조 제도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회 시스템을 운영하는 귀한 도구였습니다. 여러 가지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는 레위인들과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것이 있습니다.

“셋째 해 곧 십일조를 드리는 해에 네 모든 소산의 십일조 내기를 마친 후에 그것을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에게 주어 네 성읍 안에서 먹고 배부르게 하라”(신 26:12).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또 그 백성들 가운데 들어가 말씀을 가르치는 레위인들은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이들을 잘 돌봤기에 신앙의 성숙과 계승이 잘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사회에서 뒤처진 이들도 다시금 도약할 수 있었습니다. 건강한 사회를 이룰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레위인의 역할을 감당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 농어촌 마을에 들어가셔서 복음을 전하시는 목회자들, 마을 곳곳에 들어가 영혼을 구원하시는 미자립교회 목회자들, 그리고 땅끝 오지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시는 선교사님들이십니다.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들이 이 시대에도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분들을 사랑하시며 소중히 여기고 계심을 온 교회들과 신자들이 보여줘야 합니다.

성경 말라기서에 보면 십일조의 축복을 선포해 주시는 말씀이 나옵니다.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 (중략) 메뚜기를 금하여 너희 토지 소산을 먹어 없애지 못하게 하며 너희 밭의 포도나무 열매가 기한 전에 떨어지지 않게 하리니”(말 3:10~11).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교회도 어려운 이때 교회는 이 약속의 말씀을 붙잡아야 합니다. 이 시대의 레위인들을 지원해 하나님의 사역이 위축되지 않게 하고, 어려운 이들을 찾아 도울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이웃들의 시각이 달라질 것이며, 교회 내 신자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다시 한번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복이 필요합니다. 쌓을 곳이 없도록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부흥 역사, 또 반기독교적인 이들의 메뚜기 떼 같은 공격을 제압할 수 있는 자부심과 근거, 그리고 교회의 영광을 경험하기도 전에 낙심해 떨어진 ‘가나안 성도’들의 회복입니다.

신자가 어려운 믿음과 결단을 통해 십일조 신앙인으로 발전해 나가듯, 교회 역시 믿음과 결단을 통해 선교와 구제로 재정을 흘려보내기 시작할 때 놀라운 하나님의 일하심이 시작되고 그 은혜가 부어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축복이 넘쳐날 것입니다.

양태우 목사(빛교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빛교회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습니다. 목회 운영 방향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교회, 배우며 가르치는 교회, 교제하며 전도하는 교회, 봉사하며 치유하는 교회로 삼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성도들의 은사에 따라 팀을 이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그리고 선교와 구제를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