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공항이 통폐합되면 영종국제도시의 교통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박남춘(사진) 인천시장은 2일 국민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통합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거론된 방안”이라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국가 정책이 구체화되는 대로 조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제2공항철도 조기착공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며 “제2공항철도는 인천만이 아닌, 우리나라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최근 인천발 KTX가 인천국제공항까지 연결되길 바라는 시민의 염원을 담아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다음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는 제2공항철도가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6·8공구를 명품 랜드마크시티로 조성하기 위해 2017년 해당 부지의 개발사업 시행자 선정을 위한 국제공모를 추진했고, 지난해 4월 과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민간사업 제안자와 재협상을 개시했다. 박 시장은 “인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관문에 위치해 있는 송도 6·8공구가 복합기능을 가진 세계적 랜드마크타워를 포함하고 매력적인 문화·관광·접객시설·시민공원, 여가시설 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핵심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경제청은 세부사항 검토를 거쳐 협상을 타결하고 이를 토대로 1월 중 사업 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계획대로 잘 마무리하고 송도국제도시가 워터프런트, 아트센터인천, 세계문자박물관 등과 연계한 문화, 관광 허브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인천시가 힘을 함께 모으겠다”고 역설했다.
박 시장은 또 “인천에 반도체 산업 환경이 잘 구축돼 있다”면서 “반도체 후공정 분야 세계 2위 기업인 앰코코리아와 세계 3위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인천에 있고,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인 한미반도체를 비롯한 1200여개 이상의 반도체 기업이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반도체 수출 실적에 날개가 되어 줄 ‘인천반도체포럼’이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박 시장은 공항권 경제 활성화와 관련해선 “인천공항은 개항 20년 만에 항공화물 누적 5000만t을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TOP3 화물공항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게 됐다”며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항공MRO산업 활성화를 위한 해외기업 유치 및 인천공항 4단계 건설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도 항공 생태계 변화에 맞춰 관련 분야 선도기업의 유치 및 성장을 도모하고 관련 인재 육성에도 집중할 것”이라며 “이런 의지를 담아 항공기 개조-중정비-엔진정비 사업으로 이어지는 인천형 항공정비산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항공 산업은 자체 효과뿐만 아니라 제조업 중심의 인천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개항장 인천의 원도심 재생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시민사회 요구에도 소회를 밝혔다. 박 시장은 “인천 내항 1·8부두 항만 재개발과 우선 개방을 통해 닫혀 있던 바다를 시민에게 돌려 드리기 위한 노력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