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31일 페이스북에 주름진 노인의 손을 촬영한 흑백 사진과 함께 “제가 정치하는 이유인 ‘오직 민생’이라는 네 글자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정부가 (자영업자에게) 500만원을 선지원하고 후정산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럽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지원이 너무 미약하다”며 “정부에 증액 지원과 더 완전한 지원을 계속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새해 첫날 부산을 찾아 약세 지역 다지기에 나선다. 지난 4월 재보선을 전후로 악화된 부산·경남(PK) 민심부터 되찾아오겠다는 것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전통적 야도(野都)였던 부산 민심이 회복되면 전국적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연일 ‘연정론’을 띄우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안 후보를 향해 “정치라는 건 연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계속된 거절에 대해서도 송 대표는 “그 노(No)가 강도가 높지 않았다”면서 “(이 후보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책적 연대를 통한 연정, 통합정부 구상을 말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야기의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라고 강조했다. 선대위 출범 이후 계속된 당 내홍을 수습하고, 새해에는 본격적으로 대선 경쟁에 돌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좌절로 시작했지만, 정권교체를 이뤄낼 힘이 제게 있다면 그 힘을 모두 쏟아부어야 한다는 간절함이 저를 정치로 이끌었다”면서 “(국민께) 실망도 드렸고, 아쉬움도 많았고, 부족했지만, 이야기의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라고 강조했다. 이어 “22년 3월 9일 정권교체를 현실로 만들어내고, 새 정부가 변화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권을 향해 ‘미친 사람들’ ‘무식한 삼류 바보들’ 등 원색 비난을 쏟아낸 이유에 대해 윤 후보는 충북 단양군의 한 사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필요한 말이라고 판단해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그러나 좀처럼 정리되지 않는 당 내홍과 관련해 “저는 이것을 갈등이라 보지 않는다”며 “대통령 후보로서의 저와 당 대표로서의 이준석 대표가 각자 맡은 역할을 잘 해내면 얼마든지 시너지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또 양자 토론을 하자는 이 후보의 제안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라”며 즉답을 피했다.
단양=손재호 기자, 최승욱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