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의 해 각오는… 이재명 “오직 민생” 윤석열 “지금부터”

입력 2022-01-01 04:0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새해 키워드로 ‘민생’을 내걸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라며 지지율 반등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소확행 국민공모 캠페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31일 페이스북에 주름진 노인의 손을 촬영한 흑백 사진과 함께 “제가 정치하는 이유인 ‘오직 민생’이라는 네 글자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정부가 (자영업자에게) 500만원을 선지원하고 후정산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럽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지원이 너무 미약하다”며 “정부에 증액 지원과 더 완전한 지원을 계속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새해 첫날 부산을 찾아 약세 지역 다지기에 나선다. 지난 4월 재보선을 전후로 악화된 부산·경남(PK) 민심부터 되찾아오겠다는 것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전통적 야도(野都)였던 부산 민심이 회복되면 전국적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연일 ‘연정론’을 띄우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안 후보를 향해 “정치라는 건 연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계속된 거절에 대해서도 송 대표는 “그 노(No)가 강도가 높지 않았다”면서 “(이 후보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책적 연대를 통한 연정, 통합정부 구상을 말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1일 오전 충북 단양군 구인사에서 열린 천태종 상월원각 대조사 탄신 110주년 봉축 법회에서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야기의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라고 강조했다. 선대위 출범 이후 계속된 당 내홍을 수습하고, 새해에는 본격적으로 대선 경쟁에 돌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좌절로 시작했지만, 정권교체를 이뤄낼 힘이 제게 있다면 그 힘을 모두 쏟아부어야 한다는 간절함이 저를 정치로 이끌었다”면서 “(국민께) 실망도 드렸고, 아쉬움도 많았고, 부족했지만, 이야기의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라고 강조했다. 이어 “22년 3월 9일 정권교체를 현실로 만들어내고, 새 정부가 변화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권을 향해 ‘미친 사람들’ ‘무식한 삼류 바보들’ 등 원색 비난을 쏟아낸 이유에 대해 윤 후보는 충북 단양군의 한 사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필요한 말이라고 판단해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그러나 좀처럼 정리되지 않는 당 내홍과 관련해 “저는 이것을 갈등이라 보지 않는다”며 “대통령 후보로서의 저와 당 대표로서의 이준석 대표가 각자 맡은 역할을 잘 해내면 얼마든지 시너지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또 양자 토론을 하자는 이 후보의 제안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라”며 즉답을 피했다.

단양=손재호 기자, 최승욱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