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눈도 추적해 자동 포커스… 동영상 창작자에 딱!

입력 2022-01-02 20:39 수정 2022-01-05 17:21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되면서 전문가가 아닌 사람에게 DSLR 혹은 미러리스 카메라의 매력은 크게 줄어든 지 오래다. 그럼에도 소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7 시리즈는 일반 소비자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 출시된 신제품 ‘알파7 IV’(A7M4) 역시 출시 당일에 품절됐다. 현재도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소니의 A7M4 제품을 빌려 FE 24-70㎜ GM, FE 28-50㎜ F4-5.6 렌즈 두 개로 2주간 써봤더니 인기 요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영상 촬영이나 줌 촬영 등 여전히 스마트폰의 카메라로는 채울 수 없는 지점에서 확실한 만족감을 줬다. 3300만 화소에 4K 촬영을 지원해 크리에이터 등 준전문가가 쓰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신제품은 전작 A7M3보다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개선했다. 소니는 초점 기능에서만큼은 다른 카메라 제조사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제품에선 동물의 눈까지 추적해 자동으로 포커스를 맞추는 ‘리얼타임 Eye-AF’ 기능을 사진과 영상 모두에 최초로 적용했다. 공연장 커튼콜 때 촬영해본 결과, 꽃가루가 많이 떨어지는 환경에서도 아티스트의 얼굴에 정확히 초점을 맞추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반려견을 촬영할 때에도 자동 초점이 잘 적용됐다.

전작에서는 틸트 방식이었던 액정은 스위블로 바뀌어 크리에이터에게 유용함을 준다. 액티브 손떨림 방지 기능도 추가돼 짐벌 없이도 흔들림 없는 영상 촬영을 할 수 있다. USB로 컴퓨터와 연결하면 웹캠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사진 해상도와 보정 기능도 강화됐다. 가로 6000픽셀까지 지원했던 해상도는 1008픽셀 더 늘어난 7008픽셀로 높아졌다. 사진을 크롭해서 사용해도 화질 손실이 줄었다. 함께 빌린 소니의 G 터프 메모리카드를 활용하면 비압축 RAW 파일과 JPG 파일을 동시 저장하는 설정인데도 끊김 없는 연사 촬영을 할 수 있었다. 플래그십 모델에만 있던 ‘크리에이티브 룩’ 기능이 추가돼 카메라 자체 색감 보정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바디만 309만원이라는 가격은 일반 소비자에게 부담이다. 발열 문제도 있다. 4K, 60프레임 환경에서 1시간 이상 촬영하면 발열 때문에 카메라 전원이 자동으로 꺼졌다. 장시간 촬영하는 크리에이터에겐 아쉬운 부분이 될 수 있다.

글·사진=양한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