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불확실성 커… 혁신 DNA 되살려야”

입력 2021-12-31 04:07
경제단체장들이 2022년 신년사를 잇따라 내놓았다. 코로나19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기업 역할을 쇄신하고 ‘혁신 DNA’를 회복하라고 주문했다.


최태원(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30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기업이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매커니즘’과 ‘민관 파트너십’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결기와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성장과 발전을 계속할 수 있다. 우리 기업부문부터 새로운 역할을 자각하고 실천에 나섰으면 한다”고 독려했다. 이어 “국가가 큰 틀에서 기업 성과에 플러스가 되도록 동기부여 메커니즘을 잘 만들면, 기업은 국가적 과제를 내부화하고 활용 가능한 모든 툴을 동원해 해결해 나갈 것이다. 그동안 민관협력은 정부가 앞장서고 기업은 따라가는 형태가 많았지만, 새로운 역할에 관심을 두거나 성공한 사업 모델을 만드는 기업이 많이 나오려면 국가·사회가 기업의 고민과 해법에 귀 기울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경식(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역설했다. 손 회장은 “미·중 갈등 지속,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우리 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다”면서 “기업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통산업이 혁신하고, 신산업이 태동할 수 있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포지티브 규제’에서 ‘네거티브 규제’로의 패러다임 전환, 조세환경 및 경영제도 개선, 중대재해처벌법 보완 입법, 노사관계 선진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목했다.


구자열(사진)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구조적 전환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자고 했다. 구 회장은 “세계 경제와 글로벌 교역이 점차 회복하고 있으나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작된 경제환경 변화는 특히 기업에 더 과감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무역인들이 시대를 꿰뚫는 혜안과 도전정신으로 위기 극복의 길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허창수(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새해 필요한 자세로 호랑이같이 예리하게 사물을 보고 소같이 신중하게 행동하라는 뜻의 ‘호시우보’(虎視牛步)를 제시했다. 허 회장은 “기업들 손발을 묶어놨던 낡은 규제부터 혁파하고, 기업들도 혁신의 DNA를 되살려야 한다. 한국경제의 위기 때마다 과감한 도전으로 국가 발전을 이끈 기업가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