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감염, 입원, 사망 확률이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은 사람에 비해 현저히 높다고 미국 보건 당국이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로셸 웰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돌파감염될 가능성이 있지만 백신은 여전히 입원을 막아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들과 비교할 때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은 감염 가능성이 10배, 사망 가능성이 20배, 입원 가능성이 17배 높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이 중증화와 입원 및 사망을 막는 효과가 크다”며 “오미크론 변이로 돌파감염이 늘고 있지만 감염을 막는 효과도 실제로 크다”고 강조했다.
앞서 27일 영국 집중치료감사연구센터(ICNARC)는 올해 5∼11월 잉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코로나19 환자 집중치료 사례를 분석한 결과 백신 미접종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증 발전 가능성이 백신 접종자에 비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백신 미접종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60대의 경우 10만명 중 37.3명이 집중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했는데 이 수치는 60대 완전 접종자가 돌파감염이 발생했을 때 집중치료를 받을 확률(10만명 중 0.6명)보다 60배 이상 높았다.
젊은 연령대로 갈수록 이 격차는 줄었지만 여전히 미접종자의 중증 위험성이 월등히 높았다. 50대 미접종자의 경우 집중치료실(ICU)에 들어간 비율이 완전 접종자에 비해 30배 높았다. 40대와 30대는 이 수치가 각각 15배와 10배 큰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중환자 집중치료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서 백신 미접종자들이 의료체계에 가해지는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영국 왕립 런던 바츠 헬스 ICU 의사 루퍼트 피어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런던의 ICU 코로나19 환자 10명 중 9명은 백신 미접종자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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