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와 강북구 아파트값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노원구를 앞세워 서울 외곽지역 상승세를 이끌었던 ‘노도강’의 집값이 빠르게 내려가는 모습이다. 금천구와 관악구는 이보다 앞선 12월 초부터 보합(0.00%)에 들어섰다. 이른바 ‘금관구’ 가운데 상승세를 유지하는 건 구로구뿐이다. 부동산 대책 풍선효과로 집값이 폭등했던 서울 외곽 지역들이 나란히 하락세를 맞이하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의 12월 4주차(27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 내림세가 꾸준하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올라 전주(0.07%)보다 상승 폭이 0.02% 포인트 줄었다. 이번에도 수도권의 상승률 둔화가 두드러졌다. 전주(0.07%)보다 0.03% 포인트 내린 0.04%였다. 서울은 0.04% 올랐다. 전주(0.05%)에 이어 계속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다.
특히 서울에선 강북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0.02%를 기록해 하락으로 돌아섰다. 전주(0.02%)보다 0.04% 포인트 떨어졌다. 도봉구도 0.01%로 내림세를 보였다. 강북구와 도봉구 집값이 하락 전환한 건 정부 규제에 따른 집값 상승 바람이 강남 3구,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거쳐 노도강을 때렸던 지난해 5월 이후 1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노원구 상승률은 0.04%로 한 달 사이 절반으로 줄었다.
노도강의 뒤를 잇던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도 상승세가 줄기는 마찬가지다. 관악구는 3주째, 금천구는 2주째 상승률 보합(0.00%)을 찍고 있다. 구로구(0.06%)도 상승세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지난주에 이미 0.03%를 기록해 내림세로 접어든 은평구는 이번 주에도 0.02%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도 주요 지역에서도 집값 하락이 시작됐다. 시흥시(-0.04%)와 광명시(-0.01%), 성남시 수정구(-0.02%), 안양시 동안구(-0.01%)가 하락으로 돌아섰다. 화성시(-0.03%)는 3주째 내림세를 보였다. 의왕과 하남, 파주는 보합세에 발을 들였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은 0.04%로 전주(0.17%)보다 0.13% 포인트나 축소됐다.
전셋값 상승 폭도 둔화하고 있다. 지난주에 2년반 만의 하락 전환(-0.02%)을 보인 성북구는 이번 주에도 0.01%로 집계됐다. 서울 전체 전셋값도 전주(0.06%)보다 상승 폭이 감소한 0.04%로 집계됐다. 수도권(0.03%)과 지방(0.07%)의 전셋값 상승 폭도 모두 전주보다 줄었고, 전국 상승률은 0.05%로 축소됐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