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께서 찾는 사람

입력 2022-01-03 03:05

초대교회의 큰 부흥을 경험한 뒤 사도들은 말씀을 연구하는 일과 기도하는 일에만 전념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사도들에겐 일꾼이 필요했습니다. 예루살렘교회 안에 있는 열두 제자로는 많은 일을 감당할 수 없었으니까요. 결국 이들은 집사 7명을 선발했습니다.

교회는 세상을 하나님과 화목케 하는 직무를 받았습니다. 성경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곧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그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고후 5:19).

세상과 하나님을 화목케 하기 위해서는 세상으로부터도 인정받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은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요.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사람은 첫째, 성령이 충만한 사람입니다. 일곱 집사를 선택하는 조건 중에 첫째 조건이 ‘성령 충만’입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은 하늘에 충성하고, 그로 인해 교회가 성장할 수 있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은 육체의 욕심을 좇지 않습니다. 자신의 유익만을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되고 상처받은 자에게 다가가 복음을 전합니다.

하나님이 찾는 사람의 두 번째 조건은 지혜가 충만한 사람입니다. 교회에는 지혜로운 사람이 필요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교회 일을 하면서 자기 생각을 중심으로만 판단하고 행동합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교회를 섬길 때 지엽적인 것에 몰두하지 않고 교회 전체를 보며 교회를 섬깁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생각하며 교회 일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세 번째 조건은 모든 사람에게 칭찬 듣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교회에 필요한 사람은 성령과 지혜가 충만해야 하고 그 결과는 사랑으로 나타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초월합니다. 교회의 일꾼은 사람들로부터 칭찬받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성도들에게 칭찬받는 사람이 교회 일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인격적으로나 신앙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존경받는 법입니다. 교회에는 이런 사람이 필요합니다. ‘충성’이라는 말은 헬라어로 ‘피스토스’입니다. 헬라어로 ‘믿음’이라는 단어는 ‘피스티스’입니다. ‘피스토스’와 ‘피스티스’는 같은 어근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을 믿는 믿음과 주인을 향한 충성은 하나라는 뜻일 듯합니다. 주인을 향한 믿음이 있을 때 충성이 따릅니다. 즉, 하나님을 믿는 ‘피스티스’가 있을 때 하나님을 향한 충성 ‘피스토스’가 있게 됩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저자는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없느니라”고 했습니다. 충성 안에는 자신의 헌신과 희생이 따라야만 합니다.

일곱 집사를 뽑아서 일꾼으로 세웠을 때 그 결과가 어땠는지는 7절에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결국은 이로 인해 하나님 나라의 성장이 가능했습니다. 교회의 일꾼들이 세상에서도 칭찬받게 된다면 교회는 그들로 인해 성장하게 됩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이 찾으시는 일꾼이 돼 여러분의 교회가 놀라운 부흥과 성장을 이루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임우성 목사(압구정예수교회)

◇압구정예수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에 궁극적 소망을 두면서도 사회와 민족 문제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교회보다는 거룩한 교회, 부유한 교회보다는 음지를 살피며 섬기는 교회, 내세울 게 많은 교회보다 매사에 모범이 되는 성경적인 교회를 추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