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올해의 책] 이런 책도 주목

입력 2021-12-31 03:05
국민일보 올해의 책에 근소한 차이로 포함되지 못했지만, 기독출판인들의 사랑을 받은 추천작이 여럿이다. 다시 주목해야 할 책들을 살펴봤다.


‘부서진 사람’(바람이불어오는곳)은 브루더호프 공동체를 이끈 하인리히 아놀드의 생애를 그린 책이다. 성경 말씀에 순종하며 세상의 가치를 거스르면서도 100년 넘게 존속한 공동체를 결코 아름답게 묘사하지 않는다. 허점투성이인 인간 본성의 연약함이 공동체를 어떻게 위기로 내모는지, 그 가운데서 부서진 사람들이 죄악 된 본성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솔직하게 다룬 책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정병오 공동대표는 “신앙생활의 원리와 이상을 이야기하는 책은 많지만, 실제 삶과 현실을 말하는 책은 많지 않다”면서 “냉혹하리만큼 정직하게 실제를 다룬 책이어서 성도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추천했다.


‘책 읽는 삶’(두란노)은 20세기 최고 기독교 변증가 CS 루이스의 독서 편력을 다채롭게 전한다. 예술로서의 독서, 그 안에서 희열을 느끼라고 권한다. 신간 4권에 고전 1권의 비율로 신구를 넘나드는 독서 활동을 추천한다. 매주 금요일에 국민일보 독자와 만나는 ‘책과 영성’도 이 같은 루이스의 고전과 신간 교차 독서법을 받아들여 기독교 명사들이 고전에 대해 기고하는 ‘내 인생의 책’ 코너를 신설했다.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죠이북스) 역시 신학자의 인문 고전 이야기다. 로고스교회를 담임하는 김기현 목사가 한나 아렌트, 아우구스티누스, 플라톤, 칼 마르크스, 마키아벨리는 물론 공자의 논어와 판소리 심청전까지 동서양 고전을 넘나든다. 인문 고전이 전하는 답에는 한계가 있고, 성경이 기준이 된다는 점을 논증한다.


‘광장과 골방’(새물결플러스)은 장동민 백석대 교목 부총장의 가슴 뜨거운 공공신학 이야기다. 세상의 공론장에 복음을 가지고 뛰어들기를 주저하지 말자고, 성경에 근거하고 소통 가능한 실천적 대안을 세련되게 제안하자고 권한다.


‘이덕주의 산상팔복 이야기’(홍성사)는 이덕주 전 감리교신학대 교수의 부흥회 설교의 소산이다. 마태복음 5장 1~12절의 별처럼 빛나는 예수님의 설교, 이걸 한반도에서 말씀이 역사가 되어 온유하고 의에 주리고 긍휼하고 마음이 청결했던 교회사의 인물 이야기로 풀어낸다.


‘살아내고 살려내고’(대한기독교서회)는 백소영 강남대 기독교학과 교수의 공동체적 성경 읽기를 다룬 책이다. 한국교회에 문자주의를 넘어서는 성경 읽기, 개인을 넘어 공동체와 함께 읽고 묵상을 나누는 방식을 촉구하고 있다.


우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