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1명, 위중증 또 최다치… ‘4인·9시’ 제한 연장 가닥

입력 2021-12-30 00:04
지난 26일 서울 시내의 한 호프집 입구에 붙은 임시휴업 안내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 공감함에 따라 4인 이상 사적모임 제한과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 등 고강도 방역 조치가 당초 예고됐던 2주를 넘겨 적용될 전망이다. 위중증 환자 규모를 안정시키며 병상 확충과 경구용 치료제 공급을 기다리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 2차 당정협의’를 마친 뒤 “중환자실 가동률, 위중증 사망 등 지표들이 호전되는 데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화관 등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이는 업종에 대해선 미세 조정이 필요하다고 당 차원에서 정부에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31일 최종안을 확정 발표한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409명으로 전주 대비 2000명 넘게 줄었다. 한때 90% 수준까지 올랐던 수도권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70%대로 떨어졌다. 1일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확진자는 56일 만에 ‘0명’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거리두기 조치 연장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위중증 환자가 계속 늘고 있어서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1151명으로 최다치를 다시 경신했다. 거세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도 걱정거리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미크론 때문에) 입원율이 절반으로 낮아져도 확진자가 2배로 늘면 결국 의료대응 부담은 같아진다”며 “철저한 방역으로 오미크론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는 것만이 현재로선 최선의 답”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 앞에 29일 새벽 사이 쌓인 눈 위로 하트 모양 그림과 하트 속 ‘I LOVE YOU(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뉴시스

방역 당국은 당초 내년 1월 6일 종료 예정이던 해외 입국자 10일간 의무격리 등 현행 검역 조치를 4주 더 연장키로 했다. 또 여행 안전권역(트래블 버블) 제도의 일환으로 격리가 면제되고 있는 싱가포르발 입국 항공편은 같은 달 20일 0시까지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30일부터는 신속 확인용 유전자증폭(PCR) 시약을 활용해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확정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사이에선 오미크론의 우세종화에도 단계적 일상회복을 추진하려면 더 많은 병원이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견 의료진 중심의 인력 운용을 탈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수도권 대응반을 중심으로 병상 컨트롤타워 체계를 계속 강화하는 중”이라며 “현재 확충하고 있는 병상을 초과하는 (경우 발동될) 비상계획 등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송경모 안규영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