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만난다” 김종인 나섰지만… 이준석 “복귀 고려 안해”

입력 2021-12-30 00:03
국민DB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선대위 복귀를 위한 노력들이 감지된다. 하지만 이 대표는 “복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여전히 완고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통합보다는 휴전에 주력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에 한 번 (이 대표를) 만나기는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 대해 “선대위 안에 있든, 밖에 있든 당의 대표이고, 당의 목표인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복귀를 위해 가장 헌신적으로 뛰는 사람은 김기현 원내대표다. 김 원내대표는 “대선 승리를 위해서 다 힘을 합치는 모습으로 진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 대표는 잘될 것”이라며 “다 정리됐다”고 자신했다.

정작 당사자인 이 대표는 복귀에 부정적 입장이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가 ‘이준석 대책위’처럼 굴러가는 것이 당을 책임지는 대표 입장에서 민망하고 국민과 당원에게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위가) 이준석 대책보다 선거대책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뼈 있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이 대표는 “자다가 악몽을 많이 꾸는 것이 털 깎인 매머드 하나가 쫓아오는 꿈”이라는 얘기도 전했다. 선대위를 ‘털 깎인 매머드’로 비유하면서 선대위 합류 압박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토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낙관적인 발언을 한 데 대해선 “어제(28일) 소통 내용을 바탕으로 말한 것 같다”면서 “(김 원내대표가)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다 보니 자극할 언행은 서로 자제하자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대표에게 복귀를 위한 명분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이 대표가 복귀하더라도 지난 3일 ‘울산 회동’ 때와 같은 극적인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것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