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후 2년이 지났지만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 각지에서 맹렬한 기세로 확산하면서 팬데믹 시작 이후 역대 최다 일일 확진자가 연일 경신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49만304명으로 지난해 12월 수준을 넘어서며 팬데믹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월드오미터 집계에선 28일 기준 전 세계 신규 확진자가 122만375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특히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에서 연일 기록적인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미 CNN방송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를 인용해 이날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팬데믹 이후 최고치인 25만4496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지난 1월 11일 25만1989명을 뛰어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24만309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주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105%) 증가한 것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을 이끄는 것은 오미크론 변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공개한 자료에서 지난 25일 기준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비중을 58.6%로 추정했다. 델타 변이는 41.1%에 그쳐 오미크론이 델타를 제치고 우세종이 됐다.
유럽 주요 국가에서도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재확산하고 있다. 프랑스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7만980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성탄절인 25일(10만4611명) 사상 최다를 기록한 지 불과 사흘 만에 무려 7만5000명가량 종전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다.
영국도 이날 12만9471명이 새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24일 12만2186명에서 나흘 만에 최다 기록이 경신된 것이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도 이날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7만8313명으로 25일 종전 최고 기록(5만4761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국내서도 오미크론 변이의 기세가 무섭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일 0시 기준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전날보다 109명이나 늘어 누적 558명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하루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해외 유입 확진자만 69명 추가됐는데, 특히 미국발 입국자 46명이 대거 감염됐다. 전북 익산에서 식품제조업 관련 신규 집단사례가 발생하는 등 국내 감염도 40명 늘었다.
군도 전국적인 확산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대전의 국방부 직할부대 간부 1명과 경기도 오산 소재 공군부대 병사 2명이 오미크론에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은 ‘감염경로 불명’의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송수 송경모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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