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반중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은 유력 대선 후보로서 부적절하다. 윤 후보는 28일 서울 영등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주한미상공회의소 간담회에 참석해 “중국 사람들, 중국 청년 대부분이 한국을 싫어한다”고 했다. 한국 국민들, 특히 청년들 대부분이 중국을 싫어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외교적 결례다. 현 정부가 중국 편향적 정책을 써왔다는 지적과 함께 한 발언이지만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감안할 때 꼭 해야 할 말인지 의문이다.
통일연구원이 2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 발언처럼 국민의 중국에 대한 인식이 나쁜 것은 사실이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주변국 중 한국의 안보에 가장 위협이 되는 나라로 중국을 꼽았다고 한다. ‘가장 통일을 바라지 않는 나라’도 중국(59.6%)을 1위로 꼽은 것은 눈여겨볼 사안이다. 설사 그렇더라도 유력 대선 후보가 꼭 공개적으로 이런 발언을 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중국은 제1 경제교역국으로, 우리는 중국 의존도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최근 요소수 사태에서도 실상은 분명히 드러났다. 북핵 문제 해결은 물론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해서도 중국의 역할은 절대 가볍지 않다. 경제와 안보뿐 아니라 기후 문제 등 다방면에서 상시로 중국과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중 경쟁이 날이 갈수록 첨예화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지도자라면 좀 더 정교하고 정밀한 발언을 해야 한다. 굳건한 한미동맹이 물론 중요하지만, 굳이 이런 편향적인 발언을 해서 중국과 관계를 껄끄럽게 할 이유는 없다. 아무리 문재인정부와 대척점에 서 있다고 해도 이렇게 쉽게 중국을 무시하듯 내뱉으면 향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적어도 국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외교·안보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윤 후보도 좀 더 신중하게 발언하길 기대한다.
[사설] 윤석열, 노골적인 반중 감정 발언 부적절하다
입력 2021-12-30 04:03